소요스님 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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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현전의 한 생각에서 들음을 듣는 수행관
들음을 돌려 듣고 봄을 보아 늘 사마디이면
나고 죽음의 물결 끝에 지혜의 달 밝으리
온 세상에 이 길 밟는 이가 없지만
늙은 선객 가슴은 다시 스스로 비어 밝도다
도에 드는 첫 글은 곧 들음을 돌이킴이니
일찍이 채찍질해 들음을 스스로 들어야 하리
그렇게 하면 많은 공을 헛되이 쓰지 않고도
아득히 넓은 소리 속 들음에 떨어지지 않으리
듣고 보는 물결 끝에 붇다 마음 보나니
어찌 반드시 밖을 향해 애써 따라 찾는가
하늘 땅 해와 달을 모두 빼앗으면
태백이 꽃을 피워 한림에 들어가리
꽃이 환히 웃으니 섬돌 앞 빗방울이요
솔이 우니 난간 밖의 바람이로다
어찌 반드시 묘한 뜻을 찾으리
이것이 곧 두렷이 통함이네
소리 소리 돌이켜 비춤은 어떤이의 자태인가
쇠를 끊는 맑은 모습 물 속 달의 자태로다
이루고 무너지며 겁이 비록 옮겨가도
언제나 무너짐 없이 홀로 서 있으니
뉘라서 이 자태 보는지 알 수 없어라
두렷 통한 참된 경계 고요하여 들음 없는데
참새 지저귀고 까마귀 울어 나의 들음 일으키네
귀의 가득한 것 소리 아니라 살길을 여니
하늘 궁전 맑은 경쇠 듣지 않고 듣도다
큰 스승의 들음을 듣게 하는 가르침 따라
두렷 통해 본래 고요한 문에 일찍이 들었네
오랜 생 흘러 돌아다닌 날 따라 생각해보니
길 가운데서 꼬리 끌며 그 얼마나 어두웠던가
귓속에 밝고 밝은데 듣는 자 누구인가
소리 없고 냄새 없으니 아주 알기 어려워라
거두워 오고 놓아 가며 펴고 맒에 맡기니
범부에 있든 성인에 있든 길이 서로 따르네
한 밤의 종소리가 목침 머리 흔드니
들음을 듣는 사마디가 맑고 고요하여라
잎을 만 듯한 귀가 비어 툭 트였으니
서늘한 바람 소리 한가히 들음 거리낌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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