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스님 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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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9-1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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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각의 구름을 쓰니
-정청풍의 운을 따라
도를 즐기고 산 즐기며 또 물을 즐기어
푸른 창 담쟁이 넝쿨 밝은 달 아래
임금이 내린 높은 글을 살피네
병을 앓다가 갑자기 손님이 오신다는
그 말 홀연히 듣고 놀라 일어나
누각에 가득한 구름 바삐 쓸도다
<가슴에 머물다>
-정 안-
참으로 바빴습니다.
짧은 발과 손으로 열심히 뛰며, 움직이는데도 하나도
힘들지 않고 좋기만 했습니다.
참으로 좋았습니다.
오래오래 머물고 싶어서, 아주 많이 기억하고 싶어서
그 자리에서 오래도록 서 있었습니다.
망부석이 되어도 좋을 만큼 그 자리에 오래 머물려 있었습니다.
바람에 떨어지는 잎이 너무나 예뻐서 하나씩 줍다 보니
가슴에 한가득 품었던 잎에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이 행복을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단풍이 붉게 물든 연곡사의 밤하늘에 머무르는 시간이 너무나 소중했습니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가을의 절경이 너무 아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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