않아서 솔 그늘 보며 한 세상 보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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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연곡사
작성일21-04-1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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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경을 노래하다-
네 차례로 더위와 추위 가고 다시 오니
어떤 사람이 자기 마음의 경 알 수 있으리
이늙은 산승 홀로 무늬 없는 도장을 쥐고
않아서 솔 그늘 보며 한 생을 지내노라.
{ 해설 }
네 때로 엇바뀌는 시절인연 밖에 불성의 뜻이 없고
때에 때없는 세간의 진실 밖에 여래의 마음경이 없다
무늬 없는 도장이여,
만상의 모습에 찍히지 않은 진여의 도장인가.
그러나 저 삼라만상이 이 모습 없되 모습 없음도 없는
무늬 없는 도장이 찍어낸 것이니 바쁘고 바쁜 세간 살림의
흐름 속에서 늘 고요한 진여의 성품을 알면
그가 무늬 없는 도장을 쥔 자이리라.
옛 선사가 노래했다
물은 곤륜산에서 나오고 산이 구름 일으키는데
낚시꾼과 나무꾼은 오는 까닭에 깜깜하네
다만 큰 물이랑과 바위 봉우리 넓음만 알아
낚시줄 던져버리고 도끼 버리는 소리 긍정치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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