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람 다리 밑에 맑은 바람 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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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연곡사
작성일21-12-2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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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람 다리 밑에 맑은 바람 부네
-순 상인에게 줌-
낱낱의 얼굴 앞에 밝은 달은 희고
사람 사람 다리 밑에 맑은 바람 부네
거울 깨뜨려 옴에 그림자 자취 없는데
한 소리 우짖는 새 꽃 가지에 오르네
해설
뜻있는 자가 뜻 없는 밝은 달을 보니 뜻 있음이 뜻 있음이고 뜻 없음이 뜻 없음인가.
아는 마음은 비록 뜻이 있되 뜻이 아니고, 저 세계는 마음 아니되 마음 떠나지 않는다.
이를 다시 어떻게 말해야 하는가.
옛 선사가 '마른 나무에 용이 읊조리고 해골 속에 눈동자다라 했으니 이 뜻인가.
여기 마음이 있고 저기 세계가 있다면 어찌 소리 듣고 도를 깨치며 빛깔 보고 마음 밝히는가
옛 조사의 다음 가르침이 친절하다.
관음의 묘한 지혜 자비의 힘이여
가시 숲 가운데 우담발화 꽃이 피도다
다시 뜻 있음과 뜻 없음이 서로 걸림 없는 경계를 옛 선사는 다음 같이 노래한다.
나무 사람은 나무 판 잡고 구름 가운데서 노래하고
돌 여인은 가죽신 신고 물 위에서 다닌다
나고 죽고 죽고 나는 것 다시 물음을 쉬라
원래무터 한낮에 한밤 삼경의 종을 치노라
학담도 한 노래 더하리라
사람은 마음 있되 밝은 달을 보고
밝은 달은 마음 없되 산 사람 비추네
거울 비고 모습 공하나 그림자가 또렷하니
달빛 아래 산새는 꽃가지에 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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