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소가 대천에 달림을 누워서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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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연곡사
작성일21-06-1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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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나 숨은 서산대사를 다시 찾아 가르침을 얻다-
서산에 달 비치니 금봉의 뒤이고
눈 속 대에 바람이 이니 물러서 숨음의 먼저네
잘 비춰내는 진나라 때 거울 일찍이 받으니
진흙소가 대천에 달림을 누워서 보네
[해 설]
이 게송은 서산대사를 여러 호로써 소요대사가 스승 서산대사를 추모하는 듯하다
서산 월영 풍생 청허 퇴은 이우가 모두 서산조사가 스던 호이니라
그리고 금봉과 설죽은 서산조사가 소요대사의 공부를 격려하면서
시로써 내려준 소요의 호인 듯하다
시로 보면 서산과 퇴은이 청허선사가 묘향산에 물러나
살 때 쓰던 호가 아닐까 생각한다
진나라 때 거울은 세속 왕의 거울로 세속의 진리를 살피는 뒤에
얻은 지혜를 비유한 것이나
근본지가 없는 차별지 없고
차별지 없는 근본지 없으니
진흙소가 알리는 소식 밖에 두 지혜가 없다
서산대사는 갖가지 호를 써서 이름에 이름없는 곳에서
이름 아닌 이름으로 법을 보이니
이름 있음과 이름 없음때와 때 아님이
둘이 아닌 경계를 옛 선사는 이렇게 노래한다
발자취 없고 소식을 끊음이여
흰 구름에 뿌리 없으니 맑은 바람 무슨 빛깔이리
하늘 덮개 흩으니 마음이 아니고
땅의 가마 지니니 힘이 있도다
천고의 깊은 근원 환히 밝히고
만사의 틀과 법칙을 지음이여
티글세계가 말할 줄 아니 곳곳이 보현이고
누각문이 열리니 낱낱이 마이트레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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