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스님 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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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8-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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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달을 보아야 하리
-연곡사 향각에 붙임 2
백천의 경전은 가리키는 손가락 같으니
손가락으로 달이 하늘에 있음 살펴야 하네
달이 져서 손가락 잊으면 한 일도 없으니
배고프면 밥을 먹고 지치면 잠자네
경의 한 글자라도 떠나면 마라의 말과 같고
경을 의지해 뜻을 푸는 것은 삼세 붇다의 원수이다.
여기에 대해 옛 선사는 다음 같이 노래했다.
구름은 저절로 높이 날고 물은 절로 흐르는데
바다와 하늘 비고 넓어 외로운 배 떠있네
밤 깊어도 갈대밭에 가 자지 않고
가운데 사이 두 머리를 아주 벗어났네
학담 또한 한 노래를 보이리라.
경을 듣고 사유하여 닦아 도에 드나
경 가운데 말씀은 말에 떨어지지 않네
방편 가운데 방편을 짓지 않아야
크나큰 보디의 도에 곧장 나아가고
생각에서 생각 떠나야 보배곳간을 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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