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스님 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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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월심
작성일17-08-30 00:00
조회1,20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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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곡사]
한 줄기 긴대로 깨끗한 가람을 세우니
맑은 기운 좋은 구름 돌탑을 감싸네
불단에 향과 불로 공경을 다함이여
몸과 마음 고요하니 어찌 탐욕 싹트게 하리
백천의 경전은 가리키는 손가락 같으니
손가락으로 달이 하늘에 있음 살펴야 하네
달이 져서 손가락 잊으면 한 일도 없으니
배고프면 밥을 먹고 지치면 잠자네
두류산 밑에 이름난 가람이 있어
해마다 소나무의 달이 돌못에 출렁이네
시골 늙은이 올라가서 즐기는 흥 많으니
꿈 가운데 학을 타고 푸른 구름 더듬네
연기조사가 처음 이절을 짓고 간 뒤
병든 늙은이 소요가 또 경영해 왔네
슬프다 그 옛날 사람의 일은 다했는데
앞산은 옛과 같이 푸른 눈썹을 여네
물위의 진흙소는 달빛에 갈고
구름 속 나무말은 바람빛 끌고 가네
위음왕의 옛가락 허공의 뼈인데
외로운 학 한 소리는 하늘 밖에 길도다
출처: 소요태능 선사를 다시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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