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쉼터 한줄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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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꽃이 달 비치는 밤 두견새 소리 듣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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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연곡사
작성일21-06-29 13:26 조회94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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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혜법사에게 줌 -


진제 속제 같이 밝아 눈앞에 있는데

불 가운데 연꽃이라 말할 줄 아네

이 늙은 산승이 일찍이 칼 놀림 알았으니

달 비치는 밤 배꽃이 두견새 소리 듣네


[해 설 ]


내가 저를 부를때 부르고 대답함이

실로 있지 않음이 진제요

부르고 대답함이 실로 없지 않음이 속제이다

부르고 대답함이 있지 않으므로

나와 너는 모두 있되 공하고

부르고 대답함이 없지 않으므로

나와 너는 모두 공하되 있다


있되 공하고 공하되 있으므로

말하되 말함 없고

말함 없되 말함 없음도 없으니

소뼈 사이로 칼을 잘 놀리되

소의 모습도 보지 않고 고요하여 함이 없지만

깊은밤 고요함 속

배꽃이 두견새 울음을 듣는다


옛 선사도 이렇게 노래한다


겨울잠 자는 눈 덮인 집에 한 해가 저무는데

깊고 고요한 사립문은 밤에 열리지 않네

동산 숲 차갑게 마른 나무 변하는 꼴 살핌이여

봄바람이 불어 대통의 재 날려 보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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