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곡사갤러리
연곡사갤러리
연곡사갤러리 > 연곡사갤러리
겨울 끝자락, 포행중 눈이오는 풍경 덧글 0 | 조회 36 | 2021-02-20 00:00:00
관리자  


우수(雨水)는 "눈이녹아서 비가된다" 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수가 뜻하는 바처럼

이 절기에는 얼어던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데 지금

지리산엔  다시 한겨울 인듯 눈이 옵니다




직전마을에서 임걸령- 노고단으로 가는

등산로 초입길


눈에 덮힌

직전마을 풍경










피아골로 통하는

계곡도 흐르던 물줄기가 다시얼어 멈추고

눈이 쌓여 갑니다


노고단으로 가기 위한 길입니다

눈이 미끄러워

여기까지만.....


되돌아 갑니다.



아침에 내린 비가 이파리 위에서

신음 소리를 내며 어는 저녁에도

푸른빛을 잃지 않고 겨울을 나는

나무들이 있다


하늘과 땅에서 얻은 것들 다 되돌려 주고

고갯마루에서 건넛산을 바라보는 스님의

뒷모습처럼 서서 빈 가지로

겨울을 나는 나무들이 있다


이제는 꽃 한송이 남지 않고

수레바퀴 지나간 자국 아래

부스러진 잎사귀와 끌려간 줄기의 흔적만 희미한데

그래도 뿌리 하나로 겨울을 나는 꽃들이 있다


비바람 뿌리고 눈서리 너무 길어

떨어진 잎 이 세상 거리에 황망히 흩어진 뒤

뿌리까지 얼고 만 밤

씨앗 하나 살아서 겨울을  나는 것들도 있다


이 겨울 우리 몇몇만

언 손을 마주 잡고 떨고 있는 듯해도

모두들 어떻게든 살아 견디고 있다

 모두들 어떻게든 살아 견디고 있다.


                                         도종환님/ 겨울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