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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끝자락, 포행중 눈이오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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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1-02-20 00:00 746회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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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雨水)는 "눈이녹아서 비가된다" 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수가 뜻하는 바처럼

이 절기에는 얼어던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데 지금

지리산엔 다시 한겨울 인듯 눈이 옵니다




직전마을에서 임걸령- 노고단으로 가는

등산로 초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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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덮힌

직전마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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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골로 통하는

계곡도 흐르던 물줄기가 다시얼어 멈추고

눈이 쌓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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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고단으로 가기 위한 길입니다

눈이 미끄러워

여기까지만.....


되돌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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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내린 비가 이파리 위에서

신음 소리를 내며 어는 저녁에도

푸른빛을 잃지 않고 겨울을 나는

나무들이 있다


하늘과 땅에서 얻은 것들 다 되돌려 주고

고갯마루에서 건넛산을 바라보는 스님의

뒷모습처럼 서서 빈 가지로

겨울을 나는 나무들이 있다


이제는 꽃 한송이 남지 않고

수레바퀴 지나간 자국 아래

부스러진 잎사귀와 끌려간 줄기의 흔적만 희미한데

그래도 뿌리 하나로 겨울을 나는 꽃들이 있다


비바람 뿌리고 눈서리 너무 길어

떨어진 잎 이 세상 거리에 황망히 흩어진 뒤

뿌리까지 얼고 만 밤

씨앗 하나 살아서 겨울을 나는 것들도 있다


이 겨울 우리 몇몇만

언 손을 마주 잡고 떨고 있는 듯해도

모두들 어떻게든 살아 견디고 있다

모두들 어떻게든 살아 견디고 있다.


                                                                      도종환님/ 겨울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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