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쉼터 한줄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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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 없음으로 방위 있음에 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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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연곡사
작성일21-10-18 15:16 조회67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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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 없음으로 방위 있음에 들리라

 -법왕을 노래함[法王歌]1


방위 없음으로 방위 있음에 들리라

깨달음의 황제와 하늘의 황제 어느 곳에 있는가

냄새 없고 소리 없으니 어찌 곳에 있으리

만약 사람이 곧바로 받아 알아 간다면

방위 없음을 바로 잡아 방위 있음에 들리라


깨달음의 황제[覺皇]란 법신붇다 [法身佛] 바이로차나붇다이다. 법신붇다란 붇다의 지혜인 세계의 실상 자체를 말하니, 화엄의 뜻 으로 보면 만주쓰리보디사트바의 지혜[文殊智]와 사만타바드라보디사트바의 진리[普現理]가 하나됨이다.

 곧 저 세계의 모습에 모습 없음을 통달함이 만주쓰리보디사트바의 지혜[文殊智]이고, 마음에 마음 없는 만주쓰의 지혜에 드러난 세계의 실상이 사만타바드라의 진리이니, 진리와 지혜가 하나됨을 광명이 두루 비추는 붇다[광명변조불]라 한다. 이때 진리에 얻을 바가 없고 마음에 앎이 없으므로 진리와 지혜의 하나됨은 늘 하되 함이 없는 보현의 행[普賢行]으로 드러나고 세간의 활동으로 드러난다.

  그러므로 각황[覺皇]의 빛은 삼세에 머묾 없되 삼세를 자재히 쓰는 행으로 드러나고 방위에 막히지 않되 방위를 쓰는 지혜로 드러난다. 어떻게 깨달음의 황제의 땅에 들어가는가.

  금강경은 '모든 모습이 모습 아님을 보면 붇다를 본다'고 말하고, 화엄경은 다음 같이 노래한다.


온갖 법은 생겨나지 않고

온갖 법은 사라지지 않으니

만약 이와 같이 알 수 있으면

모든 붇다가 늘 앞에 나타나리


옛 선사[上方益]는 말한다.


큰 바닷물 밟아 뒤집고

수메루산 밀어서 넘긴다

다만 오랑캐수염 붉은 줄만 아니

뉘라서 붉은 수염 오랑캐를 알리


상방익선사가 말한 게송의 뜻에서 붉은 수염 오랑캐란, 무차별적인 평등과 모습 없음이 모습 되는 차별을 모두 보는 지혜라야 여래의 참몸 볼 수 있음을 말한 것이리라.


옛 사람[悅齋居士]의 한 노래 다시 들어보자


선상을 떨리게 하니 삶 가운데 죽음이요

땅을 떨리게 하니 죽음 가운데 삶이로다

이 속에 몸은 붙일 수 있으면

비로소 하늘땅이 넓은 줄 알리라


학담도 한 노래로 말해보이리라.


법은 본래 모습 없고 머무는 곳 없으니

모습에 집착하면 어떻게 각황에 계합하리

모습 없고 공도 없고 공하지 않음도 없으니

우거진 꽃과 풀이 깨달음의 황제 드러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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