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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치황제 출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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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연곡사
작성일21-05-12 11:06 조회47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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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이 총림이요 쌓인것이 밥이어니

대장부 어디 간들 밥 세 그릇 걱정하랴

황금과 백옥만을 귀한 줄로 알지 마소

가사 옷 얻어 입기 무엇보다 어렵다오


이내 몸 중원천하 임금 노릇 하였으나

나라와 백성 걱정 끊이지를 않았으니

인간의 백 년 살이 삼만육천 날이란 것

풍진 밖 명산 대찰 한 나절에 미칠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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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에 부질 없는 한 생각의 잘못으로

가사를 벗어치고 곤룡포를 입었지만

본래를 알고보면 서천축국 숭려인데

무엇을 반연하여 제왕가에 떨어졌나



이 몸이 나기전에 그 무엇이 내 몸이며

세상에 태어난 뒤 과연 내가 뉘기런가

자라나 사람 노릇 잠깐 동안 나라더니

눈 한번 감은 뒤에 내가 또한 뒤기런가


백년의 세상일은 하룻밤의 꿈속이요

만 리의 이 강산은 한판 노름 바둑 이라

대우씨 구주 긋고 탕임금은 걸을 치며

진시황 육국먹자 한태조가 터 닦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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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손들 제 스스로 제 살 복을 지녔으니

자손을 위한다고 말 소 노릇 그만하소

수천 년 역사속의 많고 적은 영웅들이

푸른 산 저문 날에 한줌 흙이 되단말가


올적엔 기쁘다고 갈 적에는 슬프다고

속 없이 인간에 와 한 바퀴를 돌다 가다

애당초 오잖으면 가는 일이 어이있고

기쁨이 없었는데 슬픔 어찌 있을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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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이 한가로움 내 스스로 느끼면서

이 풍진 세상 속의 온갖 고통 여윌지니

입으로 맛 들임은 청화로운 선열미요

몸 위에 입는 것은 누더기면 족하도다


오호와 사해에서 자유로운 손님 되어

부처님  도량 안을 마음대로 노닐지니

세속을 떠나는 일 하기 쉽다 말을 마소

숙세에 쌓은 선근 없는 이는 아니 된다


십팔 년 지나간 날 자유라곤 없었으니

강산을 뺏으려고 몇 번이나 싸웠더냐

내 이제 손을 털고 산 속으로 돌아가니

만 가지 근심 걱정 아랑곳할 까닭없네


-순치황제는 청나라 제3대 황제인 세조로 중국 천하를

통일한 다음 이 한편의 시를 남기고 출가하였습니다

호퀘한 기상과 도 닦는 즐거움을 노래한

대표적인 게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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